보수중이어서 안타까웠던 만휴정 -[4일차]한국카메라 한국을 담다-
보수중이어서 안타까웠던 만휴정
-[4일차]한국카메라 한국을 담다-
강릉에서 다섯 시간을 달려서 안동에 도착을 했다
(말도 안되는 시간이 걸렸던거 같다.)
내가 여기저기 많이 들렸다가 혼자 사진 찍으면서 오느라고 늦은 것도 있었다.
그렇게 오래 달려온 만휴정은 기대했던 모습과는 약간 다른 모습이었다.
만휴정의 입구에 도착을 해서도 여기가 만휴정이 많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알림판이나 표식 같은 것이 표현이 안 되어 있었다.
뿐만 아니라 사람들 또한 앞에 강에서만 놀고 방문조차를 안하는 것 같은 모습이었다.
그렇게 마을 쪽으로 더 들어와 보니 입구 같은 곳이 보여 한참을 올라와보니
드디어 만휴정이라고 쓰여 있는 표시가 보였고 만휴정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만휴정 : 보백당은 앞산 깊은 계속에 아슬아슬한 외나무다리를 걸쳐놓고 만휴정이라는 환상적인 정자를 짓고는 이름 그대로 만년의 휴식처로 삼아 나이 87세까지 여기서 지냈다 – 유홍준의 국보순례 中]
(쓰레기를 이런 곳에 꼭 버려야 하나?)
자연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모습을 기대했었지만 지금은 수리중이라 그런지 파란색 천으로 지붕은 뒤덮여 있었고 기와는 만휴정 뒤편에 깨진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만휴정 앞에 아슬아슬한 외나무다리와 한명만 간신히 오갈 수 있는 문은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만약 보수가 다 된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면 얼마나 더 좋았을까? 얼마나 더 예쁜 모습이었을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만휴정 앞에 지나가는 계곡물은 가히 놀라울 정도로 유용해 보인다
계곡에서 흐르는 물이 만휴정 앞에 두 곳에서 고였다가 흘러가는데 고이는 곳의 깊이 등을 보면 성인 남성이 들어가서 편히 앉아서 쉬어도 될 정도의 깊이다
이는 마치 서양에 있는 수영장이 있는 집을 연상시킨다.
보백당은 수백 년 전 이러한 곳에서 살았기 때문에 장수했던 건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잠잠히 보다보니 이곳은 더운 여름보다는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이 더 잘 어울리는 곳 같다는 생각을 했다
다음번에는 가을에 보수가 다 끝난 아름다운 모습을 기대해 보고 싶다
방향을 돌려서 봉정사로 오는 길에 왠지 모르게 눈을 감으면 떠오를 정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