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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한담에세이

[천안 성불사]사랑할 때 사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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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할 때 사랑하라


사랑할 때 사랑하라

열 손가락이 잘려나가도

손가락 마디 하나 남아 있다면

두 팔을 내어주어도

남은 눈물이 있다면

사랑하라, 사랑이

두 눈앞을 다 가져가버려도

사랑이 몸뚱이만 남겨놓아도

사랑이 남아 있다면 사랑하라

지구별에 다시 빙하기가 오고

지구가 두꺼운 얼음에 덮여

검독수리가 죽고

향유고래가 죽고

흰 민들레가 죽고

오직 외발 하나 딛고 설 땅이 있다면

사랑하라

그 땅에 한 발 딛고 서서

나머지 한 발 들고 서 있을 수 있다면

사랑하라, 사랑은 

용서보다 거룩한 용서

기도보다 절실한 기도

아무것도 가질 수 없고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아도

사랑이 있다면 사랑하라

사랑할 때 사랑하라


-정일근 (왜 사랑하느냐고 묻거든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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