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미안해지던 순천만
-[11일차]한국카메라 한국을 담다-
오늘 하루는 기존에 여행을 하기 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두 곳을 가보기로 했다
순천만과 보성 녹차 밭이 그 두 곳이다.
순천만은 해지는 모습이 예쁘다고는 했지만 경로와 시간상 오전에 올 수 밖에 없어
그럴 바에는 아예 해 뜨는 모습을 보기 위해 아침 일찍 순천만으로 향했다
아침 일찍 이어도
워낙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 때문에 붐빌 거라고 생각을 했다.
그렇지만 막상 도착해보니 거의 제일먼저 온 사람이어서 혼자 순천만을 느끼며 용산 전망대까지 올라갈 수 있었다.
(표지판에 왕복 40분이라고 해서
“에이 모야 가깝네”
이러고 올라오다가 땀으로 목욕을 했다.
“아 진짜 체력 나 저질이다”
라고 생각을 하게 되는 순간이었다. )
세계 제5대 연안습지라고 하는 이유는 쉽게 알 수 있었다.
용산 전망대까지 올라가기 위해서는 갈대밭을 지나오는데 그 갈대밭에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과 갈대밭 사이로 돌아다니는 자연 그대로의 짱뚱어와 게의 모습 등을 쉽게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만큼 자연그대로의 모습이 보존되어 있다는 거 아닐까?)
그렇게 도착한 용산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순천만은 고요했다
아직 관광 온 사람들이 적어서인지
고요함은 더욱더 깊고 오래 갔다.
(아마 해가 뜨지 않는 흐린 날씨도 그 분위기를 만드는데 더 도움을 준 것 같다. )
그 고요함 속에서 마시는 커피 한잔은 너무나도 고요하고 조용해서 좋았다.
(사실은 땀을 앉아서 편히 식힐 수 있다는 거에 만족했다. 지금도 나는 땀 냄새)
이렇게 고요하고 조용한 순천만에게
그냥 미안해졌다.
그 이유는 바로 순천만을 찾는 사람들이 버린 쓰레기들이 용산전망대를 지키고? 있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생태계 보존을 더 하기 위해서 화장실조차 산에는 만들지 않았다고 설명이 되어 있으며 물은 꼭 가지고 올라가라고 안내문이 표시되어 있다. 그래서 일까? 여기저기 버려져 있는 많은 물병들과 과자봉지들은 보는 이로 하여금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세계 제5대 연안습지라는 순천만 만약 우리 후손이나 외국인들이 본다면? 얼마나 창피한 일일까? 최소한 본인이 가져온 쓰레기는 가지고 다시 내려가서 정해진 장소에 버려야 하지 않을까?
(참고로 내가 마신 커피는 잘 챙겨와 밑에 쓰레기통에 버렸다 )
최소한 이글을 본 사람들은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사실 나도 이렇게 이야기하기에는 부끄럽다.
왜냐하면 내가 가지고 간 것들만 달랑 들고 내려왔기 때문이다.
아직은 남들이 버린 쓰레기까지 챙겨 올 용기가 없었나 보다.
다음번에는 봉지를 들고 전망대에 올라가서 좀 주워와야겠다.
그리고 인증 샷도 찍어야겠다.
약속을 한 것이니 지켜야 하니까 말이다.
앞으로는 순천만에 그냥 미안한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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