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사 김정희의 글씨를 볼 수 있는 은해사
-[5일차]한국카메라 한국을 담다-
안동에서 두 시간 넘게 달려 영천에 있는 팔공산 은해사에 도착을 했다.
팔공산 은해서는
"나 큰 절이다!"라고 말하는 것처럼
입구에서부터 거대한 모습을 하고 있다
입구에서 은해사로 들어오기 전까지의 쭉쭉 뻗은 나무들이 있었고 나를 다시 한 번 돌아보게 하는 글귀 들이 나무들과 같이 어우러져 배치되어 있어 올라오면서 다시금 나를 돌아보게 만들었다.
그렇게 나에 대한 생각을 하면서 은해사에 도착해보니
입구에서부터 말해주던 거대함을 눈으로 실감할 수 있었다
봉정사와 비교가 안 될 정도고 큰 은해사의 크기와(산 위쪽에 있는 절까지 포함) 아름답게 흐르는 계곡물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은해사에 도착을 하고 나니 처음에 보려고 했던 목적인 추사 김정희의 글씨 불광 현판을 찾기 시작했다.
[불광 현판 : 흔허 스님은 새법당에 걸 현판 글씨를 모두 평소 가깝게 지냈던 추사에게 부탁했다. 문루의 ‘은해사’ 현판은 물론이고, 불전의 ‘대웅전’, 종루의 ‘보화루’, 조실 스님의 거처인 ‘시흘방장’, 다실인 ’일로향각‘, 배홍암에 있는 여섯 폭 주련 그리고 추사 글씨 중 최대 작이라 할 수 있는 ’불광‘등 모두 추사의 작품이다.
특히 은해사의 현판은 추사체 형성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기준 작이 된다. 당시 추사는 9년간의 제주도 귀양살이에서 풀려나 용산 한강변, 마루도 없는 집에서 간고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나 우리가 칭송해 마지않는 추사체는 바로 이때 완성됐다는 것이 정설이다.
은해사 추사 현판 중 특히 ‘불광’은 글씨의 구성에 능숙한 변형을 가한 추사체의 전형이다. 박규수의 평대로 ‘가 오는 듯, 신이 오는 듯, 바다의 조수가 밀려드는 듯’한 감동이 일어난다. - 유홍준의 국보순례 中]
현판이라고 하여서 절 위쪽에 설치되어 있을 거 같아서
여기저기 다니면서 건물마다 위만 쳐다보았다.
그러나 이게 웬일인가? 아무리 찾아보아도 찾을 수가 없었다
알고 보니 은해사에서 나오거나 관련되어 있는 불교 미술품들을 별도로 모아 성보박물관이라는 것을 만들어 보관하고 있었다(2009년에 완성되었다고 한다.).
위치는 해 우소 옆에 위치하고 있었기 때문에 쉽게 찾을 수가 있었다.
그렇게 찾아서 들어간 성보박물관의 입구에 그렇게 찾아 헤매던 추사 김정희의 불광 현판이 가장먼저 위치하고 있었다.
(사진은 원래 촬영이 불가능 한 곳이라 촬영하지 않았습니다. - 그리고 직접 봐야지 그 느낌을 알 수 있습니다. )
불광 현판은 일반적인 절의 현판보다는 약 두 배 정도 크기가 컸다
그러나 불광이라는 글자에서 나오는 묘한 기운은 이게 글씨가 맞나 할 정도로 강력했다.
(물론 사람마다 느끼는 게 다를 수 있음)
불이라는 글자와 광이라는 글자의 절묘한 배치와 한획 한 획의 흘림 모양까지 생각해서 작성한 것 같은 글씨체는 한국 미술사의 입문도 안한 내가 표현하기에는 힘들 정도였다.
유홍준의 국보순례에서는 추사 김정희의 불광 현판을 보고 박규수라는 사람이 "가 오는 듯 신이 오는 듯 바다의 조수가 밀려오는 듯 한 감동"이라고 표현을 했는데 이 표현이 가장 적절하지 않나라고 개인적으로 생각을 한다.
그러다 보니 다른 작품? 들보다도 불광 현판에 머무는 시간이 길었다.
길게 머물면서 보다 보니 혹시 추사 김정희가 요즘 시대에 존재했다면 국내 아니 세계 최고의 캘러그라퍼가 아닐까? 라는 엉뚱한 생각을 하곤 말았다.
글자체 하나 아니 단 두글자만으로 그 시대의 사람부터 현재 살고 있는 사람들까지 시대를 넘는 사람들에게 공통적인 감동을 줄 수 있다니
책으로만 보았을 때와는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그런 시간이 된 거 같다.
정말 명필이긴 명필인거 같다.
추사 김정희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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