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한 것만큼 보이기 시작한 안압지
-[5일차]한국카메라 한국을 담다-
별별미술마을을 보고 난 뒤
피곤한 몸과 함께 결국에는 운전대를 돌려서 신라에서 가장 큰 정원이었던 안압지로 향했다
[안압지 : 안압지라는 이름은 신라가 망하고 폐허가 된 뒤 연못가로 기러기, 오리 때가 날아드는 전경을 보면서 시인 묵객들이 지은 이름이다. 마치 고려 궁궐터를 훗날 만월대라고 한 것과 같다. - 유홍준의 국보순례 中 ]
경주에 도착하니 휴가철이라 그런지 길은 자동차들로 가득했다
그렇지만 워낙 길을 잘 만들어 놓아서 인지 안압지까지 도착하는데 에는 몇 분이 걸리지가 않았다
안압지에 처음 도착해서는 이게 모지? 라는 생각을 하게 될 정도로 잔디에 세 채만 보였다.
그러다가 연못 주위로 만들어져 있을 길을 걸으면서 이게 모지가 아니 구나라는 생각을 다시하게 되었다
길을 걸으면 걸을수록 나오는 인조 연못 순환시스템부터 연못 속의 섬들의 배치? 까지 어떻게 저렇게 세심하게 신경을 써서 연못을 만들어 놓은 거지? 라는 생각과 연못에 무심하게 떠 있는 연꽃들 이 모든 게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자연의 모습을 크게 거스르지 않으면서 만들어 놓은 이 연못은 예쁘다가 아닌 조화로운 아름다운 모습을 하고 있었다.
다만 아쉬운 것이 있다면 지금은 건물 터만 남아 있는 모습들이었다.
원래 안압지는 더 많은 건물들과 연못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곳이었다고 한다.
그렇지만 지금은 건물이 세 채만 복원되어 있을 뿐이어서
남은 건물들의 터들은 약간 허한 느낌을 주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서 안압지에 조명들이 들어오기 시작을 했다.
한 바퀴를 돌면서 아 이곳이 안압지구나라고 느끼며 걷기만 했다.
그리고 두 바퀴 째를 돌면서
야경사진을 담았다.
연못주위의 길을 따라 걸으면서 점점 달라지는 야경은 놀라울 뿐이었다.
또한 하얀색 전등과 주황색 전등, 다채색 전등을 너무 적절하게 사용하여 그 모습이 더욱더 아름다운 모습을 만들고 있었다.
그렇지만 처음에 이야기 했던 것처럼
지금 남아 있는 건물 아니 복원된 건물들이 세 채뿐이어서 다소 안타까운 모습이었다.
하루 빨리 모든 건물들이 복원이 되어서
모든 건물들과 연못이 좀 더 조화롭고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는 모습을 보고 싶다.
사실, 이번에 안압지에 방문하기 전까지 안압지에 대해서 무지했다
유홍준의 국보순례에서는 우리가 수업시간에 배웠다고 했지만 난 기억조차 않았다 수업시간에 무엇을 한 것일까?
[경주 안압지에 가면 나는 은근히 원망스러운 마음이 일어난다. 내가 교과서에서 안압지에 대해 배운 것이라곤 신라 왕실이 여기서 잔치를 하다 망했다는 얘기뿐이었다. 그러나 미술사를 전공하면서 안압지는 현존하는 유일한 신라 궁궐건축으로는 조선시대에 창덕궁의 후원이 있다면 신라에는 안압지가 있다고 할 수 있는 아름다운 정원임을 알게 되었다.
<<삼국사기>>를 보면 통일 직후인 문무왕 14년(674)에 “궁 안에 못을 파서 산을 만들고 온갖 화초와 진귀한 새, 짐승을 길렀다”고 했다. 힘겹고 지루한 통일전쟁에서 승리한 기쁨을 건축으로 표현한 것이 바로 이 정원이다-유홍준의 국보순례 中]
아마 나와 같은 나이 때인 학생들 모두 나와 비슷한 처지가 않을까?
(아닌 사람은 공부를 열심히 한 사람들이다.)
역사의 유적들은 공부를 하고 볼 때 더 많은 것을 느낄 있다고 했다.
그렇지만 그게 사실인가? 라는 의구심만 가지고 있었을 뿐 크게 믿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 여행을 하면서 공부를 하고 볼 때 더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다는 말을 몸으로 체험하게 되었다.
내일부터는 경주에서 몇 곳을 더 구경할 예정이다.
중/고등학교 때 수학여행으로 왔었던 것 같은 기억은 있지만 무엇을 보고 무엇을 느꼈나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과연 어떤 것이 느껴질까?
그나저나 날씨 좀 풀렸으면 좋겠다.
너무 덥다.
답이 없을 정도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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